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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학원, 세계원자과학자협회에 제2회 미원평화상...인류 실존 위기 알린 과학적 실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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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학원, 세계원자과학자협회에 제2회 미원평화상...인류 실존 위기 알린 과학적 실천 조명

최성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7-02 14:04

경희학원이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으로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를 선정했다.
경희학원이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으로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를 선정했다.
[더파워 최성민 기자] 학교법인 경희학원이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으로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를 선정했다. 핵무기와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복합적 위험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경고하며 평화와 인간 안보의 가치를 확산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희학원은 지난 2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행사'를 개최하고 수상 기관과 선정 이유를 공식 발표했다. 선정위원회는 세계원자과학자협회를 "과학을 통해 평화 옹호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가장 탁월한 기관"으로 평가하며 인류 공동체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를 과학적 언어로 알리고 국제사회의 행동을 이끌어온 점을 주요 공적으로 꼽았다.

선정위원장을 맡은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지난 80여 년 동안 '인류 종말 시계(Doomsday Clock)'를 통해 인류가 자초한 파국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핵무기와 기후변화, 파괴적 기술 등 현대 문명의 실존적 위험을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엄밀한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핵무기와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글로벌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였으며, 정책결정자와 시민사회가 과학에 기반한 평화와 인간 안보를 실천하도록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원평화상은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 조영식 박사의 평화사상과 실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4년 제정된 국제 평화상이다. 지구행성사회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개인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의 심사와 경희학원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격년마다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미화 20만 달러(약 3억1000만원)의 세계평화 후원금이 수여되며, 후원금은 재미 경희동문들이 결성한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이 조성한다.

제2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제45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오늘날 인류는 핵무기와 기후위기, 인공지능 등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복합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과학적 통찰을 통해 시대의 위험을 경고했고, 경희학원은 교육과 학문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실천을 일깨우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의 미래를 지키고 평화를 새로운 문명의 토대로 세운다는 목표는 양 기관이 공유하는 가치"라며 "이번 수상이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찰과 국제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945년 설립된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핵기술의 윤리적 책임을 공론화하기 위해 설립한 독립 비영리기관이다. 공동 창립자인 유진 라비노위치와 하이먼 골드스미스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직후인 1945년 12월 학술지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를 창간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협회의 대표 활동인 '인류 종말 시계'는 1947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다. 자정을 인류 문명의 파국으로 상징하고 현재 시각을 통해 인류가 위기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보여주는 이 시계는 핵무기뿐 아니라 기후변화, 생명공학, 인공지능 등 시대별 새로운 위험 요소를 반영하며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높이는 상징적 지표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협회는 과학자와 외교관, 안보 전문가, 정책결정자를 연결하는 국제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과학적 연구 성과를 정책과 사회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핵군축과 기후위기 대응, 첨단기술의 윤리적 활용 등 다양한 국제 의제를 지속적으로 제시했으며, 미래세대가 지구적 위기를 이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와 과학·안보 이사회, 명예 과학자 후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명예 과학자 후원단은 1948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창설했으며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4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가 참여하며 협회의 과학적 권위와 전문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희학원은 이번 수상자 발표일을 6월 29일로 정한 데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1981년 6월 29일 조영식 박사가 유엔에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했고, 같은 해 제36차 유엔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이 공식 채택됐기 때문이다.

경희학원은 "평화는 여전히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미원평화상을 통해 인류의 존엄과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개인과 기관을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지구행성사회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평화의 가치와 실천을 확산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Sungmin@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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