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롯데가 끝까지 흔들린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었다. 9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치는 듯했지만, 연장 10회초 다시 방망이가 살아났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2로 승리했다. 전날 0-5 완패를 씻고 잠실 3연패도 끊었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이었다.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와 두산 선발 웨스 벤자민이 팽팽하게 맞섰다. 두산은 몇 차례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롯데 역시 5회까지 출루가 많지 않았다. 양 팀 모두 한 점이 무겁게 느껴지는 흐름이었다.
균형은 6회초 깨졌다. 롯데는 두산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고승민의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었고,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0-0이던 경기에서 롯데가 먼저 점수를 냈다. 두산도 7회말 박찬호의 적시타로 1-1을 만들며 바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8회초 다시 앞섰다. 고승민이 불리한 카운트에서 두산 베테랑 이용찬의 직구를 걷어 올려 우월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2-1. 롯데가 승리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9회말은 쉽지 않았다. 마무리 최준용이 2사 1, 3루 위기에서 안재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롯데를 구한 건 이이무라 쇼타였다. 9회말 계속된 위기에서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타선이 응답했다. 손호영의 안타와 김동혁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상황은 2사 1, 2루까지 밀렸다. 여기서 박재엽이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행운이 섞였지만, 결과는 분명한 결승타였다.
롯데는 한동희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태 5-2까지 달아났다. 이이무라는 남은 이닝까지 책임지며 KBO 무대 첫 승을 올렸다. 선발 로드리게스는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팀 승리로 아쉬움을 달랬다.
두산은 벤자민이 6이닝 10탈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 동점까지는 만들었으나 연장 10회 수비와 불펜에서 버티지 못했다. 롯데에는 값진 승리였다. 한 번 놓친 경기처럼 보였지만, 다시 잡아냈다. 연패로 흐를 수 있던 밤을 박재엽과 이이무라가 바꿔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