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광주의 밤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KIA가 네 점 차 열세를 따라붙고, 다시 두 점을 내준 뒤, 마지막 공격에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8-7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KIA는 4위 자리를 지켰고, SSG는 6연패에 빠졌다.
초반 분위기는 SSG가 잡았다. 3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3점 홈런을 앞세워 4점을 먼저 냈다. KIA는 3회말 헤럴드 카스트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SSG는 5회초 에레디아의 추가 적시타로 5-1까지 달아났다. 이때만 해도 경기는 SSG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KIA에는 김도영이 있었다. 5회말 김도영은 시즌 26호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전날 홈런 선두 경쟁을 다시 흔들었던 김도영은 이날도 담장을 넘기며 오스틴 딘과의 장타 싸움을 계속 이어갔다. 6회에는 한준수가 솔로포를 보탰고, KIA는 7회 카스트로의 적시타, 8회 박재현의 좌전안타로 5-5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SSG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9회초 김성욱이 좌월 2점 홈런을 날리며 다시 7-5 리드를 만들었다. KIA가 힘겹게 따라붙은 흐름이 한순간에 다시 밀리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말, KIA는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한 번 타선을 깨웠다.
해결사는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9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한준수가 중월 2루타를 날리며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은 예상 밖이었다. 대타 박상준의 내야 땅볼 때 SSG 유격수 박성한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 사이 결승 주자가 홈을 밟았다.
KIA에는 집중력으로 만든 승리였다. 초반에 끌려갔고, 어렵게 동점을 만든 뒤 다시 리드를 빼앗겼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반대로 SSG에는 너무 뼈아픈 패배였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수비 실수로 놓쳤고, 연패 숫자는 6까지 늘었다. 같은 9회였지만 한쪽은 끝내기 환호였고, 다른 한쪽은 침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