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수백 년 노거수 1년 전부터 고사 진행”…지침 하달 사이 상태 악화·제적 관리 ‘도마 위’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에 소재한 천연기념물 제356호 ‘장흥 옥당리 효자송’의 수관 곳곳에서 솔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가지가 말라 있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사진=더파워뉴스 손영욱기자)[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국가유산인 천연기념물 제356호 ‘장흥 옥당리 효자송’이 상당 부분 갈색으로 변하고 가지가 말라붙는 등 고사 징후를 보이면서 관리당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주민은 “약 1년 전부터 나무가 말라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어, 장흥군이 이상 징후를 언제 처음 파악했고 그동안 어떤 보호·치료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에 위치한 효자송은 수관 곳곳에서 솔잎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으며 일부 가지는 잎이 말라붙은 상태였다.
특히 나무 중심부를 비롯해 여러 방향의 가지에서 갈변 현상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여서 정밀진단과 신속한 보호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효자송은 소나무의 일종인 곰솔로, 높이 약 9m, 밑동 둘레 3.81m, 가지가 약 26m까지 펼쳐져 있으며 수령은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돼 있다.
위윤조(1836년생)가 밭농사를 많이 짓던 홀어머니가 쉴 수 있도록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효자송’으로 불려온 지역의 상징적인 나무다.
국가유산 지정 당시 수령을 약 200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988년 4월 3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관리단체는 장흥군이다.
문제는 고사 징후가 최근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인지 여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지역 주민은 “약 1년 전부터 효자송이 말라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민 증언이 사실이라면 관리기관이 언제 최초로 이상 징후를 확인했는지, 정기적인 생육상태 점검 과정에서 고사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1년 전 당시에는 그러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관리용역을 맡고 있는 용역업체 측에서는 고사 현상이 갑자기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주민들이 체감한 이상 징후의 시점과 행정기관이 파악한 시점 사이에 차이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관리 적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대목으로 보인다.
장흥군 관계자는 고사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인 것 같다”며 수령이 오래된 점 등을 거론했다. 또한 "현장 조사 과정에서 나무의 영양 부족 가능성도 제기됐으며 향후 영양 보충 등의 지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무 상태와 관련해서도" 줄기의 약 3분의 1 정도에서 내부가 말라 죽은 상태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9월 초쯤 관련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인 효자송의 현재 상태를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수백 년 수령의 천연기념물은 한번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고사하면 원상회복 자체가 불가능하다. 사후 치료보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원인을 진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관리체계가 중요한 이유다.
이번 효자송의 고사 현상을 단순히 노령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병해충·토양·수분·영양 상태와 주변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그동안의 관리 기록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효자송은 단순한 한 그루의 노거수가 아니다. 오랜 세월 지역의 효 정신과 역사를 간직해 온 국가유산이라는 점에서 장흥군과 관계기관의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보존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손영욱 더파워 기자 son4909@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