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화장품 효능 성분을 피부에 전달하는 기술에서 전달체 크기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연구가 진행됐다. 아모레퍼시픽은 KAIST 최시영 교수 연구팀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20nm급 초소형 나노 화장품 전달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ACS Nano’ 5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논문명은 ‘Triterpenoids Bend and Bind Lipid Membranes into 20 nm Stable Nanocages’다.
아모레퍼시픽과 KAIST 공동 연구진은 화장품 성분을 피부에 전달하는 ‘리피드 기반 전달체’의 크기를 약 20nm 수준까지 줄이면서도 구조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안정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Lipo3Ex’로 명명됐으며, 현재 아이오페와 프리메라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성분 전달체는 크기가 작을수록 피부 전달에 유리하지만, 구조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50nm 이하 초소형 전달체는 온도나 산도 변화에 따라 구조가 쉽게 붕괴될 수 있어 제품 적용에 제약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 유래 성분인 ‘트리터페노이드’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트리터페노이드가 전달체 구조를 유지하고 분자 간 결합을 강화해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전달체의 초소형 크기와 구조 안정성을 함께 확보했다.
해당 기술은 인체 피부 실험에서도 기존 전달체와 비교해 피부 깊은 층까지 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통해 유효 성분 전달 효율을 높이고, 화장품 성분이 피부 전반에 균일하게 전달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극저온 전자현미경, X선 산란 분석,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등 분석 기법도 활용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나노 구조의 형성과 안정성을 분자 수준에서 검증했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CTO는 “화장품, 특히 스킨케어 제품에서 성분의 잠재력을 실제 효능으로 연결하는 핵심 요소인 전달 기술이 나노 과학 연구와 결합해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성과는 피부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보고 장기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홀리스틱 롱제비티 솔루션’ 관점의 연구를 기반으로 구현된 성과로, 차세대 스킨케어 솔루션 개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