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질병 관련 단백질을 단순히 억제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제거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이 차세대 신약 개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프로앱텍과 차세대 단백질 분해 신약 공동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보유한 신약 설계 기술과 단백질 결합 플랫폼을 결합해 LYTAC 기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질병 관련 단백질을 정밀하게 겨냥하는 ‘eTPD’ 설계 기술을 제공하고, 프로앱텍은 단백질에 약물이나 기능성 물질을 정밀하게 결합하는 ‘SelecAll™’ 플랫폼을 적용한다.
아피셀테라퓨틱스의 ‘eTPD’는 세포 밖에 존재하는 질병 관련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겨냥해 제거하도록 설계하는 기술이다. 프로앱텍의 ‘SelecAll™’은 비천연 아미노산 삽입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인공 아미노산을 단백질의 특정 위치에 삽입해 약물이나 기능성 물질을 원하는 위치에 연결할 수 있는 방식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LYTAC 후보물질의 구조 설계 정밀도를 높이고 안정성과 치료 효과를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LYTAC은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의 한 종류로, 기존 단백질 분해 기술이 주로 세포 내부 단백질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세포 밖이나 세포막에 있는 질병 관련 단백질까지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사는 이 기술이 기존 치료제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형암과 자가면역질환 등 난치성 질환 분야에서 신약 개발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표적 단백질 분해 시장은 2033년 약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도 노바티스, 일라이 릴리, 머크 등 주요 제약사를 중심으로 차세대 TPD 플랫폼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공동연구와 라이선스 계약도 확대되고 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세포·유전자 치료제 중심의 연구개발 역량을 항체 기반 차세대 신약 분야로 확장한다. 프로앱텍은 단백질 결합 플랫폼을 실제 신약 파이프라인에 적용해 기술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박성수 아피셀테라퓨틱스 대표는 “프로앱텍의 고도화된 플랫폼은 아피셀이 추진해 온 차세대 단백질 분해 신약 개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정행 프로앱텍 대표는 “프로앱텍은 SelecAll™ 플랫폼을 바탕으로 특정 타깃에 대한 LYTAC 연구를 수행해 왔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당사의 플랫폼 기술을 차세대 단백질 분해 신약 개발에 본격 적용하고, 양사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