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강율 기자]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김제시가 관광을 통한 ‘생활인구 충전’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김제시는 단순한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외지인이 지역에 머물며 주민과 교류하는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해 3대 핵심 전략 사업을 유기적으로 추진한다.
김제가 노력하고 있는 3대핵심 전략사업인 ▲혁신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이식하는 ‘BETTER里(배터리)’ 사업, ▲수도권 자전거 여행객의 메카로 거듭나는 ‘자전거 여행 활성화 사업’, ▲전국 최고 수준의 민관 협력 거버넌스인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을 통해 김제만의 독보적인 관광 브랜드 구축에 대해 알아보자.
❖ 혁신의 새 바람, ‘BETTER里(배터리)’ 프로젝트로 관광인구 퀀텀 점프
김제시 체류형 관광의 심장은 죽산면이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 BETTER里(배터리): 인구감소지역 관광인구 충전 지원사업’을 통해 죽산면 일대를 거대한 관광 혁신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① 스타트업 7개 사와 함께하는 ‘관광인구 충전’ 실증
죽산면은 지난 4년간 기초생활거점 조성, 로컬 재생 등 약 64억 원의 예산이 집중 투입되어 숙박과 체험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곳이다. 김제시는 이 기반 시설을 7개의 혁신 관광 스타트업에 실증장(Test-bed)으로 제공했다.
(유휴 공간의 재탄생: 마을 호텔 및 복합 거점) ‘디어먼데이’는 죽산면의 식당, 숙박, 상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마을 호텔’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마이스팩토리’는 유휴 시설인 ‘알콩쌀콩’ 등을 기업 워크숍 공간으로 재구성해 주중 체류 인구를 끌어들인다. 또한 ‘고결’은 죽산 삼거리 인근 등의 유휴 건물을 활용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로컬 비즈니스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타겟 맞춤형 체류 콘텐츠: 글로벌·가족·스포츠) ‘기르’는 재한 외국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K-Rice & Night-Race’ 등 야간 콘텐츠를 선보이고, ‘다리메이커’는 역사·문화 관광자원과 프리미엄 아이 돌봄을 결합해 가족 단위 장기 체류객을 유치한다. ‘문카데미’는 달릴수록 머무르게 되는 김제를 위해 로컬 스포츠 관광 프로그램을 실험한다.
(로컬 브랜딩 및 관계인구 확장) 김제 연고 기업인 ‘에프엘디 스튜디오’는 쌀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오늘의 평야’ 플랫폼을 고도화하여 단순 방문객을 김제의 정기적 후원자인 ‘관계 인구’로 확실히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② 2년의 로드맵, 자생적 비즈니스 모델 완성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은 1년 차인 올해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2년 차에는 시 주도의 홍보와 판로 지원을 통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죽산면은 청년 창업가와 외지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 전국 라이더가 찾는 자전거 여행의 성지… 지평선 라이딩의 메카 도약
시는 광활한 지평선과 끝없이 펼쳐진 새만금 바닷길이라는 독보적인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전국 자전거 여행객들이 반드시 가봐야 할 ‘라이딩의 성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① ‘에코레일 자전거 열차’ 연 3회 확대 운영… 전국구 유입 가속화
시는 올해 자전거 전용 열차인 ‘에코레일’ 운영을 연 3회로 대폭 확대한다.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김제역에 도착한 전국의 라이더들은 김제만의 ‘황금트래블’ 10개 코스를 누비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주체가 되고 있다.
② 유튜버와 동호인이 열광하는 ‘지평선 라이딩’ 브랜딩
이미 자전거 전문 유튜버들과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김제의 평야 코스는 ‘국내 유일의 끝없는 지평선을 마주하는 로드’로 극찬받고 있다. 시는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김제 라이딩의 매력을 영상 콘텐츠로 확산시키며 전국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단순한 라이딩을 넘어 ‘말랑쌀랑 쌀빵지순례’와 같은 테마 코스를 운영하여 자전거 여행객들의 체류 시간을 연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③ 촘촘한 안전 인프라와 라이더 편의 시설 확충
전국에서 찾아오는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해 시는 대대적인 인프라 정비에 나섰다. 자전거 모니터링단 ‘따르릉 탐험대’의 피드백을 반영해 위험 구간의 도로 도색 및 안내 표지판을 전면 개선하고 있으며, 주요 거점마다 ‘자전거 쉼터’를 조성해 라이더들이 언제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라이더 친화 도시’ 환경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 88개 지역 업체의 자생적 연대… 전국 최우수 ‘S등급’ DMO의 저력
이 모든 정책적 노력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비결은 전국 최고 수준의 역량을 입증한 ‘지역관광추진조직(DMO)’에 있다.
① 성과평가 전국 1위,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수상의 쾌거
사회적협동조합 김제농촌활력센터가 운영하는 김제 DMO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성과평가에서 전국 1단계 지자체 중 당당히 ‘S등급(최우수)’을 획득했다. 이는 지자체의 행정적 뒷받침과 민간의 실행력이 결합한 민관 협치의 결정체로, 김제시는 지난 4월 서울 정동에서 열린 성과워크숍에서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관광의 벤치마킹 모델로 우뚝 섰다.
② 88개 지역 업체의 협력으로 자생적 활동… 민간 주도 로컬 관광 생태계 완성
김제 DMO의 핵심 경쟁력은 숙박, 식음, 체험 등 지역 내 88개 협력업체(경영체)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자생력에 있다. 이들은 단순히 행정의 보조를 받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체로 진화했다. 이는 배터리 프로젝트와 같은 외부 관광벤처기업이 지역 사회와 협업하며 장착할 수 있도록 든든한 토양이 되고 있다.
❖ 유기적 연결로 그리는 ‘지속 가능한 관광 도시’ 김제의 미래
김제시가 추진하는 관광 혁신은 개별 사업의 단순한 합을 넘어, 각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입체적 시너지’를 지향한다. DMO라는 탄탄한 민간 연대의 토대 위에 배터리(BETTER里) 사업이 불러온 스타트업의 혁신 플랫폼이 안착하고, 이를 전국에서 모여든 자전거 여행객들이 혈관처럼 잇는 구조다. 즉, 주민이 판을 짜고, 기업이 콘텐츠를 채우며, 라이더가 활력을 불어넣는 김제만의 독창적인 ‘관광 선순환 모델’이 완성된 것이다.
시는 이러한 삼위일체 전략을 통해 단순히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관광이 지역 주민의 소득이 되고 청년 스타트업의 기회가 되는 질적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인구 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 김제가 제시하는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관광은 이제 단순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을 넘어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경제 전략”이라며, “88개 협력업체의 진심 어린 열정과 스타트업의 날카로운 기술력, 그리고 전국 최고의 라이딩 인프라를 하나로 결합해, 누구나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 체류형 관광의 혁신 롤모델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