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축사를 통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효성이 전력기기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AI 데이터센터 분야로 확장한다. AI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대규모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 3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열고 신사업 확대에 나섰다.
효성중공업과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클라우드·AI 지원을 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STT Seoul 1은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STT GDC의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경험을 결합해 구축됐다. 30MW 규모의 IT 용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클라우드와 AI 서비스에 필요한 고밀도 워크로드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입지도 특징이다. 최근 전력 확보와 에너지 규제, 계통 제약 등으로 대형 데이터센터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STT Seoul 1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자리 잡았다.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비즈니스 권역과 가까워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정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STT Seoul 1은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Tier III Certification of Design Documents 인증을 획득했다. 설비 점검이나 일부 장애 상황에서도 서버 운영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다. 외부 침입과 자연재해 등 운영 리스크에 대비한 보안 기준도 적용됐다.
효성은 이번 데이터센터 사업을 그룹 신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과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 공급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이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개관식에서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이라고 봤고,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며 수도권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STT Seoul 1은 STT GDC의 전문성과 효성의 전력 솔루션 역량이 만나 탄생한 결실”이라며 “대한민국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 (왼쪽부터)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현준 효성 회장,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 겸 그룹CEO, 웡카이쥔 주한 싱가포르 대사가 참석했다.
효성은 계열사 역량을 데이터센터 사업에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 에너지 효율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과 전력 효율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액화플랜트와 수소충전소 등에서 쌓은 시공 경험도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효성ITX는 클라우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디지털전환 솔루션 등 기존 IT 사업 경험을 데이터센터 운영에 접목한다. 트래픽 최적화와 보안 관리 체계를 구축해 AI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효성과 STT GDC의 협력은 2019년 조 회장과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 겸 그룹 CEO의 만남을 계기로 구체화됐다. 이후 효성중공업과 STT GDC는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웠다.
STT GDC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이다. 아시아와 유럽 12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2.3GW 규모의 IT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AI와 클라우드 확산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력기기와 시공, IT 운영 경험을 동시에 갖춘 점을 바탕으로 고성능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효성은 글로벌 전력기기 분야의 기술력과 건설 시공 역량, IT 운영 경험을 함께 갖춘 기업”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