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국민들이 기업을 바라보는 호감도가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경제 기여와 기술개발, 국제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윤리경영 항목은 전년보다 나아졌음에도 여전히 호감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호감지수’ 조사에서 기업호감도는 60.1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9점 오른 수치로,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60점을 넘었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생산성·기술개발, 경제성장 기여, 국제경쟁력, 기업문화, 지역사회공헌, 친환경 경영, 윤리경영 등 7개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종합해 산출한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고, 50점을 넘으면 호감 기준을 상회한 것으로 본다.
올해 조사에서는 전반적 호감도와 7대 요소가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항목별로는 국제경쟁력이 전년 대비 6.8포인트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친환경 경영은 4.1포인트, 생산성·기술개발은 3.6포인트, 윤리경영은 3.1포인트 상승했다.
지표별 점수는 생산성·기술개발이 67.1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윤리경영은 47.1점으로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7대 지표 중 유일하게 50점을 밑돌았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 기여’가 4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 20.3%, 제품·서비스 만족 17.3%, 사회공헌활동 7.3%, 친환경 경영 실천 6.0%, 준법·윤리경영 실천 3.0% 순이었다.
반대로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이 22.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소비자 보호 미흡은 18.6%,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과 사회공헌 미흡은 각각 17.1%였다. 상생경영 미흡은 15.7%, 친환경 경영 미진은 8.6%로 조사됐다.
기업 이미지는 소비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기업의 이미지와 호감도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6.3%가 품질·가격과 함께 기업 이미지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4.6%는 가격과 품질보다 기업 이미지와 호감도를 우선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참여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응답자의 85.6%는 기업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같은 응답은 2024년 58.6%, 2025년 74.0%에서 올해 85.6%로 높아졌다. 반면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만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14.4%에 그쳤다.
현재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참여 수준에 대해서는 53.5%가 지속적인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9.4%,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7.1%였다.
대한상의는 이번 조사 결과가 기업의 경제적 역할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국민 기대가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요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