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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속도전…연내 12년치 로봇 데이터 구축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18 13:53

양재 데이터팩토리에 연내 로봇 수백대 투입…1만㎡ 규모로 구축
LG 제조데이터에 엔비디아 옴니버스·코스모스·아이작 결합

LG전자 클로이드가 세탁기 제조 공정에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LG전자 클로이드가 세탁기 제조 공정에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LG전자가 엔비디아와 업무협약을 맺은 지 나흘 만에 다시 만나 로봇 사업의 핵심인 학습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낸다. 서울 양재 데이터팩토리에 연내 로봇 수백 대를 투입하고 실제 수집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를 합쳐 총 10만시간 규모의 학습 데이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18일 서울 서초구 옛 양재R&D캠퍼스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에 엔비디아 주요 관계자들을 초청해 로보틱스 분야 협업 방향과 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LG그룹 계열사 경영진도 참석했다.

LG와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 13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미래 전략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나흘 만에 실제 로봇 데이터 생산 현장에서 다시 만나 협력 내용을 사업 단계로 구체화했다.

핵심은 로봇을 학습시키는 데이터다. LG전자는 데이터팩토리에 자체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투입해 데이터를 생성·수집하고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클로이드는 가정 환경을 구현한 공간에서 청소 작업을 수행하고, 미국 테네시 세탁기공장 공정을 모사한 제조 공간에서는 부품 이동과 적재, 조립 등을 반복한다.

LG CNS의 물류 자동화 솔루션과 LG이노텍의 로봇 손 학습 공간에도 로봇이 투입돼 작업 데이터를 쌓는다.

현장에서 모은 데이터는 그대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합성하고 증폭해 로봇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규모를 확대한다.

데이터 처리에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와 코스모스 오픈월드 모델, 아이작 오픈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등이 활용된다.

LG전자는 수십 년간 가전·제조·물류 현장에서 쌓은 작업 데이터와 숙련공의 작업 노하우를 로봇 학습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로보틱스 기술과 결합해 데이터 학습과 성능 개선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양재 데이터팩토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연면적 약 1만㎡ 규모로 조성된다. LG전자는 연말까지 로봇 투입 대수를 수백 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데이터팩토리에서 직접 수집하는 데이터와 합성·증폭한 가상 데이터를 합친 학습 데이터는 약 10만시간 규모로 예상된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2년치다.

LG전자는 이 데이터를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고도화에 활용한다.

로봇 사업 조직도 별도로 강화했다. LG전자는 올해를 로보틱스 사업 확대의 원년으로 정하고 지난달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다.

기존 산업용·상업용 로봇에서 가정용 로봇까지 제품군을 넓히는 동시에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과 데이터·소프트웨어 역량까지 한데 묶겠다는 전략이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그룹 내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원 엘지’ 시너지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로보틱스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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