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다가오는 추석 연휴는 가족과 함께 모여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명절이다. 하지만 임산부에게는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 장거리 이동, 가사노동이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강병수 교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산부들이 무리한 일정과 고열량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에 따르면 명절 상차림에 자주 오르는 전과 튀김, 한과, 약과 등은 칼로리와 당분, 포화지방이 높아 임산부의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임신 중 고혈당은 태아 거대아, 출생 후 저혈당, 호흡곤란증후군 등의 위험을 높이고, 분만 후에도 비만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 교수는 “튀김류 대신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을 활용하고, 당분이 많은 간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며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먹기보다는 소량씩 나누어 먹고 채소와 샐러드를 충분히 섭취해 포만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고위험 임산부의 경우 명절 연휴 동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 임신, 다태임신,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등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정기적인 산전진찰과 적절한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다.
명절 이동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차량 이동은 하체 혈액순환 장애와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어 1시간마다 정차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강 교수는 “무리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일부는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향 방문이 불가피하다면 현지 산부인과와 분만 가능 의료기관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교수는 “임산부는 스스로의 몸 상태에 귀 기울이고, 가족들은 적극적으로 배려해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