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국내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여전히 OECD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일 ‘좌석 안전띠 착용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 고속도로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운전석 86.4%, 조수석 85.9%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뒷좌석 착용률은 28%에 불과했으며, 특히 점심 시간대(11~13시)에는 12%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올해 1~6월 한국도로공사 서울TG와 대왕판교TG에 설치된 AI 기반 안전띠 착용 자동 검지시스템 자료와 최근 5년간(2020~2025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차량의 사고 자료 2만6217건을 토대로 진행됐다.
사고 분석 결과도 뒷좌석 미착용 위험성을 확인시켰다. 사망자 중 14.2%가 안전띠를 매지 않았으며, 뒷좌석 사망자의 경우 32.7%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는 운전석 사망자의 미착용률(11.4%)보다 약 2.9배 높은 수치다. 특히 20세 미만 뒷좌석 사망자의 절반은 안전띠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조경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뒷좌석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동승자 간 상호 점검 문화가 필요하다”며 “AI 기반 착용 검지 기술을 활용한 안내와 실효적 단속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추석 연휴 귀성·귀경길과 가을 행락철을 맞아 고속도로 운행 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