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류동우 기자] 생성형 AI 앱이 모바일 비게임 앱 시장의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6년 전 세계 AI 앱 트렌드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생성형 AI 앱의 연간 인앱구매 수익은 2025년 2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61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성형 AI 앱은 44억달러 이상의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모바일 비게임 앱 시장 내 다른 하위 카테고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2025년 전 세계 비게임 앱 인앱구매 수익은 848억달러로 집계됐다.
생성형 AI 모바일 앱 시장의 성장 속도는 수익 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3년 1분기 6000만달러 미만이던 분기 수익은 2026년 1분기 19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3년 만에 32배 이상 커진 셈이다.
반면 다운로드 증가세는 둔화됐다. 2026년 1분기 생성형 AI 앱 다운로드는 11억건을 넘었지만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1%에 그쳤다. 센서타워는 이를 두고 생성형 AI 앱 시장이 이용자 확보 중심 단계에서 수익화 중심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센서타워 ‘2026년 전 세계 AI 앱 트렌드 인사이트’ 리포트
지역별로는 미국이 최대 시장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생성형 AI 앱 수익의 약 38%를 차지했다. 일본과 한국은 각각 2억~3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기록하며 주요 성장 거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일본은 2026년 1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하며 분기 기준 1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위 분야별 경쟁 구도는 엇갈렸다. AI 어시스턴트 시장은 ‘챗GPT’를 중심으로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AI 컴패니언과 AI 콘텐츠 생성 시장은 다수의 서비스가 경쟁하는 성장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신규 사업자에게도 기회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어시스턴트 시장의 2026년 1분기 인앱구매 수익은 16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분기 대비 15% 성장한 수치다. 다만 다운로드 수가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시장 성숙화 조짐도 나타났다.
챗GPT는 이 시장에서 강한 지배력을 이어갔다. 2026년 1분기 모바일 매출은 14억달러에 육박했다. 다만 그록, 클로드, 제미나이 등 경쟁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며 이용자 유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I 컴패니언 시장은 별도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2026년 1분기 AI 컴패니언 앱의 인앱구매 수익은 1억5000만달러로, 2023년 1분기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이 분야에서는 사용자 증가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적 교감과 몰입형 경험에 대한 수요가 실제 유료 결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AI 컴패니언 매출의 약 45%를 차지했고, 한국·중국·일본·독일·영국의 매출 성장률은 모두 200%를 넘었다.
센서타워 ‘2026년 전 세계 AI 앱 트렌드 인사이트’ 리포트
한국 시장에서는 챗GPT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AI 서비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제타, Melting, 뤼튼, 베이비챗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AI 컴패니언 분야에서는 국내 서비스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사례로는 스캐터랩의 AI 컴패니언 및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서비스 ‘제타’가 꼽혔다. 제타는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감정형 AI 컴패니언 모델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안착했고,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1분기 일본 시장에서 제타의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 매출은 691% 증가했다. 매출은 500만달러에 육박했으며, 일본 AI 컴패니언 시장에서 다운로드와 매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평균 다운로드당 매출도 10달러를 넘어 주요 경쟁 앱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타워는 제타의 성장 요인으로 인터랙티브 소설 기반 사용자 경험을 꼽았다. 이용자가 스토리 전개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가 몰입감과 감정적 유대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제타는 미국 시장에서도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5년 말 이후 미국 내 다운로드와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고, 2026년 들어 대규모 광고 집행을 확대하며 글로벌 AI 컴패니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센서타워는 글로벌 빅테크가 AI 앱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서비스들이 차별화된 포지셔닝과 수익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앱 시장이 단순 이용자 확대 경쟁을 넘어 유료 전환과 체류 시간, 몰입형 경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AI 서비스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주목된다.